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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스쿨 엄마의 징역형 - 사람들의 인식
    언스쿨링 2019. 5. 15. 02:10
     

    "학교 갈 필요 없어" 딸 학교 안 보낸 친모 징역형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딸이 12살이 되도록 학교에 전혀 보내지 않은 어머니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4단독 이헌숙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0) 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함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A

    v.kakao.com

    위 기사에 578개의 댓글이 달렸다. 쭉 읽어봤다. 많은 이들이 홈스쿨링/언스쿨링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어 안타깝다. 그래서 정리를 좀 해보고자 한다.

    1. 사회성

    역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은 사회성 문제이다. 언어를 많이 순화하여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며 단체생활, 친구들과의 사교성, 소통하는 방법 등, 기본적인 것들을 알아가는 곳이다. 
    - 언젠가는 마주할 사회, 일찍부터 경험하는 것이 좋다. 학교만 안 좋은 곳인가? 무인도에 살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편견이다. 나를 포함한 언스쿨링/홈스쿨링 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에 대한 나름의 대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이미 이러한 편견을 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홈스쿨링/언스쿨링을 하면 단체생활을 못 배우고 친구들과 사교성이 없어지고 소통을 못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못 하게 되는가? 학교에 다니면 저런 것들을 잘 배우는가? 우리 아이들은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전혀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집에 방문하는 손님들과도 이야기를 할 줄 알며, 집주인 할아버지가 일하고 계실 때같이 일을 도와줄 줄도 알며,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와 스스럼없이 잘 논다. 비교는 하지 않겠다. 전혀 문제없다는 말이다. 왜 그런가? 부모가 하는 사회활동을 함께 하며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가.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는 이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선생님들과의 문제도 있고, 온갖 안 좋은 뉴스들이 많다. 이런 일들을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경험하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경험하며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사고를 가진 어른들을 만나 경험하며 좋은 본을 보며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라 자신의 사고가 뚜렷하고 분별력을 가지고 의지를 가졌을 때 그런 문제에 봉착한다면 더욱 현명하게 대처하고 이겨나갈 것이 아닌가. 어린 시절의 안 좋은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회에 나간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같은 나이의 아이들만 모아놓은 곳에서, 아이들만의 세상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이겨나갔던 것이 과연 좋은 방법이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2. 의무교육

    이것도 예상대로 많이 언급된 문제다.

    - 의무 교육이니 문제가 있더라도 그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 의무 교육은 최소한의 교육으로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
    - 의무 교육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인데 왜 부모가 판단을 하나.

    의무 "교육"이다. 왜 학교 밖 교육을 인정하지 못하고 "학교 교육"만 교육으로 인정하는 것일까? 의무 교육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홈스쿨링/언스쿨링 등 학교 밖 교육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실행하기 힘든 길을 가려는, 아이를 더욱 잘 교육하고 양육하려는 부모를..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범법자로 만드는 법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겠나. 

    이 문제는 빨리 개선되면 좋겠다. 홈스쿨링을 고민하는 많은 부모들의 댓글들이 보인다. 하지만 이 "의무교육"이 홈스쿨링의 큰 걸림돌이 된다. 왠지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일탈하는 것 같은, 유별난 것 같은, 법을 위반하는 것 같은 인상을 심어주어 더욱더 선택하기 힘들도록 한다. 안 그래도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사회성은? 등등 여러 의문으로 고민하는 부모를 주저 앉히는 역할을 이 의무교육이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3. 아이들의 권리 (선택권)

    의외로 아이들에게 학교에 갈 권리를 빼앗는다는 인식도 많았다. 

    - 학교를 다니든 안 다니든 아이가 선택할 문제다. 그래야 아이를 위한 것이다.
    - 보내보지도 않고 부모가 결정하는 것은 아이의 학교 갈 권리를 빼앗는 아동 학대이다.

    아이들에게 학교에 갈 권리가 있다는 말은 일면 그럴듯하다. 이 말은 의무교육 문제와 엮여 있다고 생각된다.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권리라고 여기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홈스쿨링/언스쿨링 하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는 것인가? 아니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더욱 좋은 것으로 제공하려는 것이며, 그 책임을 부모가 지고 가겠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양육하는 책임이 나라에 있는가? 학교에 있는가? 아니다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책임을 지고하겠다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부모가 선택하는 것이 맞다.

    학교를 다녀보고 맞지 않으면 아이가 선택해서 나오는 것 또한 일리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대학입시처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어느 때가 되면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언제 아이가 그런 선택을 할까? 사람은 환경에 적응한다. 학교 환경에 적응하며 자기를 맞춰갈 것이다. 그러다 그러다 정말 자기가 안된다고 생각이 될 때가 되어서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에서의 재미 이런 것들을 뒤로하고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결단을 할 아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 결정을 안 하면 그냥 아이가 학교를 선택한 것으로 간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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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이 자제하려고 했으나 다시 읽어보니 약간 격해 보이기도 해서.. 홈스쿨링/언스쿨링 안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불편할 수도 있어 그분들께는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작성일시: 2019. 4. 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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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chooling =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