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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과 산행
    언스쿨링/일상 2019. 5. 15. 02:01

    아이들은 우리 맘 같지 않다. 엄마 아빠는 아이들과 초록 초록 물이 올라가는 산길을 함께 운동 삼아 걷길 바랐건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이 선택을 하게 했더니, 우리는 이곳에 와서 산책길 초입새에 있는 운동기구가 있는 작은 공원(?)에만 있다 가게 되었다. 어쩌면 아이들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으나, 우리는 함께 트래킹을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준비했다. 과자와 포도. 미끼다.

    미끼를 쫓아 올랐다. 아빠의 가방 속에 있는 포도와 과자를 쫓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시작만 그러했을 뿐, 곧 아이들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 긴 길을 즐겁게 걷고 뛰었다. 때론 힘들어 주저앉기도 하고 때도 쓰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재잘재잘 떠들며 엄마 아빠와 함께했다. 

    미끼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시작은 그러했지만 아이들이 원했던 것은 아빠 엄마와 함께 노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 먼 길을 가는 동안 내내 아이들이 그랬던 것에서 알 수 있었다. 먹는 즐거움은 짧았고,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즐거움은 컸고 길었다. 

    아이를 대할 때 나의 태도를 보게 된다. 과자를 떨궜을 때, 아빠가 한숨(?)을 쉬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안 그래도 속상했던 동하를 더 속상하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이것뿐이겠는가.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동영상에 담으면서 그 속에 있는 나를 제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뼈아프면서도 소중한 것 같다. 

     

    *작성일시: 2019. 4. 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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